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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말하는 것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다. 원래 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더더욱 말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회사에서 내가 한 행동에 대해 해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내가 한 말과 행동에 대해 안 좋게 생각했던 사람이 있었다. 물론 회사 생활에서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일 수는 없겠지만 꽤나 상처되는 일이었다. 회사에서는 내가 할 일은 제대로 하되, 무슨 일이든 가볍게 이야기해서는 안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몇 달 전 친구의 말 한 마디 때문에 친구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일도 있었다. 물론 그 이전부터 불편한 감정들이 쌓여 있었지만 친구가 내뱉은 말이 방아쇠가 되어 그동안 쌓여있던 감정이 폭발했던 것이다. 지금은 거의 그 친구와 연락을 하지 않는 상태이고, 이대로 지내게 되면 그냥 그 친구와는 자연스레 멀어지게 될 것이다. 그래도 나름 거의 10년을 본 친구인데도 말이다.
또, 예전에는 힘든 일이 생기면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시시콜콜 이야기를 해서 감정을 풀곤 했는데, 요즘에는 오히려 그런 말과 행동이 오히려 나에게 피로감을 준다. 예전이면 1시간을 이야기했을 내용을 요즘에는 5~10분 정도로 축약해서 말하게 됐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에게 아무런 득도 되지 않고 스트레스만 주는 이야기의 불필요성을 느꼈다고나 할까.
대학원 수업시간 때 발표를 굉장히 천천히 하던 분이 생각난다. 항상 말을 할 때는 한 템포 쉬었다가 이야기를 하셨다. 누군가가 발표 내용에 대해 질문을 할 때에도 바로 대답하지 않고 잠깐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대답을 하셨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답답해 보일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나의 경우, 빨리 대답해야 한다는 불안감에 일단 아무 말이나 던지는 경우도 많았다. 반면 그분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대답을 함으로써 안정적인 대답을 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질문을 깊이 고려하는 인상까지 주었다.
사람들은 화려하고 재미있게 말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나는 그런 타입은 아니다. 물론 나도 그러한 사람들을 좋아하고, 그런 화려한 언변을 가지기를 원하기는 하지만, 사실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보다는 좀 더 신중하게 말을 하고, 한 번 더 생각한 뒤 말하고, 말을 하기보다는 듣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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